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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도배 하자 발생시 직접 보수하는 방법

우라늄버블티 2023. 5. 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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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도배에 대하여

기존 벽지 철거 후 밑작업 전 사진(좌) / 밑작업 후 사진(우)   사진출처 -필자 직접 촬영

  상단 사진은 도배가 되어있었던 벽의 벽지를 철거하고 새로운 벽지로 도배를 하기 전에 기초작업을 진행한 사진입니다.

먼저 도배에는 합지, 실크 두 가지 종류의 재질이 다른 벽지가 있으며 실크도배는 기존 벽지 위에 시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단의 왼쪽 사진처럼 기존 벽지를 모두 철거 후에 진행하여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 벽지 위에 재 도배를 하는 것 보다는 완성물이 더 깔끔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 이번 게시글의 주제는 하자보수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합지와 실크의 차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다뤄보겠습니다.

 

실크벽지 도배가 완료된 사진(논현동 상가 사무실) /  출처 -필자 직접 촬영

  우선 필자의 본업은 인테리어 업무이고 여기저기 따라다니며 기술을 배우다가 최근에 건설업/인테리어 업종으로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공식적인 경력은 짧고 비공식적인 경험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물론 필자가 고객의 의뢰를 완벽하게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전까지는 개인적으로 일을 하지 않고 업체 밑에서 일할 계획이니 혹여나 초짜 사장에게 당할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상단 사진은 논현동 상가 건물 작업사진이며 필자는 밑작업까지만 진행하고 도배는 경력있는 도배사들이 하는것을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하자가 발생하는 조건

  다음은 도배 하자가 발생하는 조건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상황 그리고 다른 공정(누수, 결로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하자 사례가 많으니 아래 예시만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평소에 사진을 찍어두는 습관이 없어 근래에서야 촬영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으니 참고할만한 예시 사진이 부족한 점 독자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싶습니다.

(사진 열심히 찍겠습니다. 죄송합니다.)

 

  1. 온도, 습도차로 인한 건조 불량 현상
  2. 건조 과정에서 문과 창문을 열어놓는 등의 행위로 인한 벽지 들뜸 현상(1번과 동일하게 봐도 된다.)
  3. 결로 발생으로 인한 건조 장애 및 접착 탈락 현상
  4. 기초작업 미흡으로 인한 단차, 요철 또는 벽지 터짐현상 발생
  5. 도배사의 역량 부족으로 인한 벽지 파손

이 외에도 다양한 하자 발생 조건은 많으나 필자가 작업을 다니면서 가끔 한번 마주하는 사례만 나열해 보았습니다.

하자의 대부분은 시공 후에 건조 과정에서 고객의 실수 또는 단열 하자에 의해 발생하는 결로로 인한 경우이며 이것을 도배 하자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보수는 해드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먹고 살 길이 좁아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그럼에도 발생하면 책임지고 AS를 하는것이

이 업계에서 제일 중요한 마음가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배 하자 사례 설명

필자가 작업했던 하자는 하자가 발생하는 조건 1번과 2번 사항(온도·습도, 창문을 열어놓는 등의 행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당시 사진을 먼저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사진만 봐서는 어떤 하자인지 잘 모르겠다고? 필자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직접 보는것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사진좀 열심히 찍어둘걸...

... 음... 위 사진은 아무튼 하자가 발생한 사진인데 실제로 보았을 때는 벽지가 상당히 들떠있었습니다. (신났나보다.)

  당시 여러 공정이 진행중이었고 도배는 마감공정이기 때문에 후순위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작업자들과 클라이언트 간에 일정 조율이 원활하지 않을경우 순서가 바뀌는 경우는 다반사입니다.

 

  물론 반드시 지켜야 하는 순서가 정해진 공정은 바뀌지 않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도배를 하기도 전에 맨벽에 실리콘 실란트 마감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아무튼 설명하기 애매해서 참고용으로 가상으로 하나 더 만들었습니다. 그림처럼 벽지하단이 볼록하게 불러있었습니다.

 

하자가 발생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관과 가까운 하자발생부위. 당시 도배가 마지막 공정이 아니었던 관계로 현관문이 계속 열려있었습니다. 사진 출처 -직접 만들었다.

도배가 최종으로 진행된 공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관문이 상시 개방 상태였습니다. 도배가 진행된건 23년 4월 7일.

날씨는 풀렸어도 일교차는 심했고 필자 또한 감기기운으로 한참 고생중이었던 시기입니다. 자가에 도배시공을 의뢰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도배사들이 꼭 벽지가 마르기 전까지는(대략 2일) 창문을 열어놓지 말라는 말씀들 한번씩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환기 또는 벽지를 빠르게 건조시키고 싶은 마음에 멋모르고 창문을 열어놓았다가는 건조 과정에 문제가 생겨 벽지 가장자리 접착부분들이 들뜨기 시작합니다.

 

  다음의 하자 원인 또한 현관문이 상시 개방된 상태였고 실외 공간과 가장 밀접한 위치였기에 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지 않았나 추측됩니다.


하자보수 방법

  먼저 작업할 때 사진찍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과정은 모두 그림으로 설명하는 점 양해 부탁드리며 저조한 퀄리티에 양해를 구합니다. 벽지 가장자리 부분이 들뜬 하자의 보수 방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젖은 걸레로 들뜬 벽지에 물을 먹이는 .. 아무튼 그런 모습. 출처 - 직접 그림

  첫번째로, 먼저 물에 적신 깨끗한 수건 또는 걸레를 활용해 벽지에 물을 충분히 먹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어렸을 적 감기열로 어머니께서 행주를 물에 적셔 머리 위에 올려주는 느낌과 비슷하게 정성을 보여야 한다. 필자는 그런 경험은 없다.

 

다음과 같은 작업을 하는 이유는 종이성질의 벽지에 물을 적셔 연성을 높혀주며 또한 벽지의 접착력을 약화시키기 위함입니다. 위 작업 없이 벽지를 천천히 뜯어낼 경우 원하는 모양대로 뜯어낼 수 없습니다.

 

물에 충분히 젖고 나면 벽지의 최하단에서부터 천천히 들어올린다.    출처 : 이것도

  두번째로, 벽지가 물에 충분히 젖으면 칼날 끝부분을 이용해 벽지의 최하단을 아주 느린 속도로 침착하게 들어올립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작업자의 실력도 기술도 아니며 오로지 소심한 마음과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급하게 진행할 경우 벽지가 찢어져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대참사가 발생합니다.

 

본드를 바르고 벽지를 다시 상단에서 하단으로 밀어내려 벽에 밀착시킵니다. 출처 : 마찬가지

마지막으로, 수성 접착제(오공본드200, 205 또는 701.)를 사용하여 벽에 고르게 도포하고 벽지를 상단에서 하단으로 쓸어내려 벽에 최대한 밀착시킵니다.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은 강한 힘을 주게 될 경우 젖어있는 상태의 벽지가 그대로 찢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항상 소심하고 섬세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작업시간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그렇게 벽지를 다시 붙이고 나면 당장은 벽지가 젖어있어 겉보기에는 이게 보수가 된건지 더 망한건지 구분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배라는 것이 항상 그렇듯 벽지가 완전히 마르고 나서야 완성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무언가를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이 역시 소심하고 섬세한 마음으로 마르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보수가 완료된 모습. 출처 : 직접 촬영

  상단 사진은 보수가 완료되고 2일 뒤에 재방문해서 촬영한 사진으로 언제 하자가 있었냐는 듯 말끔하게 펴져있는 벽지의 모습입니다. 몰딩과 벽지 사이에 실리콘 실란트 마감까지 진행해서 더 깔끔해 보이는 점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이 순간만큼은 소심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마치며

  인테리어라는 것이 기계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시공되는 것이다 보니 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결코 낮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AS에도 책임감을 가지는 것 또한 업계 종사자라면 반드시 갖춰야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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