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대관식
2023년 5월 6일,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격식있는 행사,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의 대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본 행사는 전세계로 생중계되며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하였고 왕관을 쓴 국왕 부부는 버킹엄 궁으로 돌아왔습니다.
대관식은 유럽 문화권에서 한 국가의 왕 또는 황제가 직위에 오를 때 거치는 행사로, 왕관을 최고위 성직자가 왕 또는 황제의 머리에 얹어주어 정식으로 왕위에 올랐음을 모든 사람 앞에서 공표하는 행사입니다.
각지의 군부대에서 모인 수천 명의 병력이 국왕 부부를 호위하며, 지난 3대를 통틀어 최대 규모의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졌으며, 영국 현지시각으로 8일 월요일이 국가 공휴일로 선포된 가운데, 축제는 긴 연휴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영국과 영국 연방 전역에서 다채로운 퍼레이드, 공개 콘서트, 화려한 조명 쇼와 수천 건의 길거리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은 1958년 왕세자로 책봉 된 지 65만에 열리는 것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이 치러진 1953년 이후 70년 만이자, 21세기 유럽 최초의 대관식이라는 의미도 갖고있습니다. 그의 부인 카밀라 파커 볼스도 이번 대관식을 기점으로 찰스 3세 국왕과 결혼한 지 18년 만에 '왕비'라는 칭호를 얻게 됩니다.
영국 왕실의 대관식은 국가적 행사로 아주 성대하게 치러집니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행사는 현지시각 6일 오전 카밀라 왕비와 함께 버킹엄 궁을 나서는 것으로 시작되며, 다이아몬드 주빌리 국영 마차를 타고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 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신이시여 왕을 구하소서"(God Save the King)
대관식이 시작되면서 찰스 3세 국왕은 재위 기간 영국법과 영국 교회를 수호할 것을 다짐하며, 성경에 손을 얹고 즉위 서약을 합니다. 이후 진행되는 대주교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축성해 봉헌된 성유를 국왕의 머리·가슴·손에 십자가 모양으로 바르는 의식을 진행합니다.
이후 대주교는 왕실의 상징인 보주와 2개의 왕홀을 양손에 쥔 국왕에게 '성 에드워드 왕관'을 씌워줍니다. 이 왕관은 대관식에서 가장 상징적인 물품이며 보석 444개가 박혀있고 무게가 2.23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 에드워드 왕관은 1661년 찰스 2세를 위해 제작되어 대관식에 사용됐으며, 이후 조지 5세가 200여년 만에 다시 썼습니다. 한편으로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 왕관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왕좌에 앉은 국왕에게 대주교와 윌리엄 왕세자가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면서 찰스 3세 국왕은 역대 최장기 왕세자에서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새 군주로 공식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이들 국왕 부부가 버킹엄 궁전에서 출발할 때 탑승한 마차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스테이트 코치' 로 엘리자베스 여왕의 재위 60주년을 기념해 2012년 호주에서 제작된 마차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길이가 5.4m에 무게 3톤에 달하며 유압식 서스펜션과 내부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버킹음 궁전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골드 스테이트 코치' 마차를 탑승하였으며, 이 마차는 1831년 윌리엄 4세의 대관식 이후 모든 대관식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 마차는 길이가 7m, 무게는 4톤에 달하며 260년이라는 긴 세월의 여파로 고속 주행은 불가능하며 걸어가는 속도로만 사용된다고 합니다.
영국 왕실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더 좋은 자리에서 대관식 행렬을 보기 위해 마차가 지나가는 2km 구간 곳곳에 텐트를 설치했으며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흔들며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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